[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내년 2월엔 일반인"

2020-12-15 1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내년 2월엔 일반인"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첫 접종자는 뉴욕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습니다.

미국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요건인 과반 선거인단을 확보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큰 국가인 만큼, 상징성이 큽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에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첫 접종자는 샌드라 린지라는 흑인 여성 간호사로, 그녀가 접종받는 모습은 TV로 생중계됐습니다. 그녀는 접종 후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백신 접종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전 세계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백신 접종 개시는 미 식품의약국 FDA가 11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사흘 만입니다. 앞서 영국이 이달 초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고, 바레인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말 사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고, 화이자가 미 전역으로 백신 최초 공급분의 배송을 시작하면서 접종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290만회 분량을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은 16일까지 600여 곳의 배송지에 도착합니다.

14일 오후에는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5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공식 행사도 있습니다. 초기 백신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긴급사용 승인 단계라는 점에서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백신을 맞을 예정입니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의료 분야가 아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접종 대상이 확대됩니다. 이후 정식 사용 승인 후 일반 미국인들도 맞을 수 있게 됩니다.

화이자는 올해 안 모두 2천500만회 투여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곧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모더나 백신도 연말까지 2천만회 분량을 배포될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흑인 여성 간호사였습니다. 지난 8일 영국에서 아흔 살인 할머니가 첫 접종자가 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기자]

미국의 첫 접종자는 뉴욕에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였습니다. 그녀는 코로나19로 생사의 기로에 있는 중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소수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인이 미국 내 첫 접종자로 선택된 게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접종 후 그녀가 제일 먼저 한 말은 "다른 백신을 맞은 것과 전혀 다르지 않는 느낌"이라며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기를 권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첫 접종 직전 의료 종사자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이 백신이 전쟁을 끝낼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미국 내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내년 2월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일반인 접종은 주지사들에게 달렸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있으면 2월 말까지 1억 개 분량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월에 승인한다면 상당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캐나다도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두 명을 포함해 직원 다섯 명을 첫 번째 백신 접종자로 선정했습니다. 캐나다도 미국처럼 첫 접종자로 의료진을 택한 겁니다.

[앵커]

미국은 누적 확진자도 누적 사망자도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드디어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요. 접종이 시작된 이 시점,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3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자]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14일 미국의 확진자는 1천600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30만여명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CNN은 코로나19로 하루 평균 961명씩 사망한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든 가운데 가족·친척이 모이는 추수감사절까지 중간에 끼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한 달 사망한 사람만 5만명이 넘었습니다. 또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2천403명이 코로나19에 희생되면서 40초마다 1명씩 숨진 꼴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입원환자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0만9천여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면역'을 통해 사람 간 코로나19 전염이 억제되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코로나19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은 백신 접종자가 여전히 코로나19를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이 심각하지만 특히 우리가 관심있게 봐야할 나라가 있습니다. 일본인데요. 확산 양상이 우리와 상당히 비슷해요. 그런데 일본 정부가 여행 지원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고요.

[기자]

스가 일본 총리는 여행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일제히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고투 트래블'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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